일반음식점

언약 백조

일반음식점에선 일반적인 음식을 파는가?
한국인의 일반적 음식이란 무엇인가?
된장찌개와 김치를 곁들인 백반? - 여기에 생선 한 토막 있으면 더 좋겠지만...
아님 일반적인, 그러니까 거리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여성들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인가?

아현동에 위치한 ‘일반음식점’은 확실한 아이텐티티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음식점이기 때문에 그들이 생각하는 일반적인 디자인을 따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이유를 추측을 해본다.

언젠가 아현동에 이런 형태의 업소 1호 음식점이 생겼을 것이다.
1호점의 주인은 성심껏 열심히 일했고 그 결과
꽤 짭짤한 수입을 올렸을 것이다. 그 음식점의 이름은 ‘안개’였다.
(사실 주인은 처음 네이밍 과정에서 1호점의 오리지낼리티를 강조하고 싶었다.
그러나 ‘마산아구찜’ 이나 ‘장충동족발’ 같은 원조격의 이름은 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약간의 서비스가 담보되어있는 이런 형태의 음식점은 서비스를 받은 당사자조차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다.
그래서 적당히 술 취한 이의 정신을 자극할 수 있는 보통명사에서 고르기로 했다.)

이것을 시샘한 주변사람이 2호 음식점를 오픈 했는데 2호점의 주인은
요즘 유식한 말로 1호 음식점를 ‘벤치마킹’했을 것이다.
그는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란 명제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2호 점의 이름은 ‘이슬’ 혹은 ‘소나기’정도로 정해졌고
입구의 모양이나 실내의 좌석배열도 1호 점의 그것을 참고했다.
이 사람도 괜찮은 수입을 올렸다.

옆집에서 구멍가게를 하던 박씨도, 그 옆 복덕방의 김영감도,
또 그 옆 전당포의 이씨까지 차례로 업종을 전환했고 각 음식점의
이름은 ‘노을’ ‘보리밭’ ‘밤차’ 였다.

.... 이하 중략

그래서 이렇게 됐다.
...
...
...
...
솔직하고 소박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고민한다...

개미굴

정거장

촛불

언약

백조

장미

밤차

금성

연인

탤런트

양귀비



   01 | routine | 06/02/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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